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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악산 구룡사
    놀구먹어(여행) 2020. 12. 6. 07:30

    평일 아침엔 5분이 아쉽고 그렇게 몸에 무거울 수가 없는데,  토요일 일요일엔 새벽에 눈이 떠져도 피곤하지 않다. 언제든 또 잘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 새벽에 몸이 이리도 가볍게 느껴진게 언제인지...누려보자~~! 텀블러에 커피타고 모자꾹 눌러쓰고 일출향해 GO EAST ~!! 

    '이런 새벽에 달리는 건 나 밖엔 없겠지'... 했으나, 의외로 차들이 많아 놀랐는데 골프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꽤나 많다나 뭐라나.  뜨는 해는 달리는 차 안에서 맞이하며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1시간 40분만에 치악산 국립공원 도착. 이곳 또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으니 다들 완전무장으로 비로봉을 단숨에 오를 것 같은 기세들이다.  반면...

    반면.. 동네 마실 나온 차림이지만, 그래도 갈 때 까지 가보자~ 오늘 못 밟은 치악산의 땅은 또 오게 할 변명을 만든다. 구룡사 입구 코스로 입장료 2500원 내고 들어가면 나무 데크로 잘 정비된 길이 시작된다. 

    시냇물은 너무 맑아 만지고 싶었고, 가을이다 호들갑떨던 단풍은 어느새 낙엽되어 밟으면 폭신할 정도였다. 코로나시대 다들 마스크착용은 필수지만 아무도 없을 때 살짝 내려 코로 힘껏 들이마시면 뚫어뻥이 왠말이냐. 청량한 공기 너를 기다렸다. 충동적으로 달려온 보람이 있다. 황장목 숲길에, 출렁다리 건너고, 폭포 언저리까지만 갔다가 구룡사에서 한 호흡 쉬기로 한다. 

    소박한 대웅전에서 "잘 지내게 해주세요" 3배하며 불현듯 느낀 건데., 항상 비는 내용이 나 잘 되게 해달라, 가족 잘 되게 해달라.. 이기적인 나를 또 확인하게 된다. 넓은 마음을 갖고 싶다.  절 입구에 수령이 200년 된 은행나무가 유명하다는데 잎이 다 떨어져 그랬는지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또 와야 할 이유 한가지 추가요. 

    신라시대 사찰로, 영주 부석사의 그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구룡사는 9龍사 --> 거북이 구룡사로 한자를 바꾸면서 용이 거북이가 어쩌구하는 신화같은 설화같은 스토리가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구룡사 입구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흠... 뭔가 불만인데 정리가 안돼 패스~! 

    *의상대사(625년) vs 원효대사(617년) 
    의상:귀족출신, 상세는 영주 부석사 편에서 정리하기로^^;
    원효:평민출신, 당시 엘리트 필수 코스인  당나라 유학 준비중 해골바가지 사건으로 중국행 포기.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해골바가지 얘기는 꾸며졌다는 설도 있음) 경주로 돌아가 파계승처럼 지내다 요석공주와 결혼, 설총 낳음
    <--속세에서 민중과 함께 수행하며 화엄사상 발전시킨 실천적 수행자.  화엄경을 노래처럼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하는 등인기가 많아,  여러 사찰의 창건주가 된 이유라고 한다.  ex)전남 곡성 동악산 한문이 動樂山 (도림사) 등
    <<-- 전남 곡성 홍보 블로그 참조함 ^^ 많은 도움 되었고요. 도림사도 가볼 곳 리스트로 "저장!" 

    마무리는 구룡사에서 20분 거리 "고향집" 두부전골로.  손님을 갈망하는 튀는 간판도 없다. 언젠가부터 사라진 문패가 있어 신선했다.  들어가자자마자 안마당엔 "나 두부집 맞거든!" 외치듯 물에 불린 콩들이 콩들이, 그 옆엔 "얼마든지 퍼가라" 며 비지가 비지가~ 반겨준다.  새우젓 가득 저자극 양념에 고소한 두부전골에 정갈한 시골 반찬들, 공기밥 추가를 부른다. 그렇다고 감자전을 빠뜨릴 수는 없다. 여기 원주요? 강원도래요~
    타임슬립으로 과거로 순간이동한 듯한 공간이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테이블마다 아크릴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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