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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주의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막떠들어(문화) 2017. 2. 8. 00:59

    2017년 2월 7일 오늘 JTBC 뉴스룸에 짧게 언급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원제 "SULLY", 일본 타이틀 "허드슨강의 기적").  2009년 뉴욕에서 이륙 3분 만에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영화입니다. 


    비행기 사고가 나고 전원 구조되는 "기적"으로 마무리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기존의 재난 영화와는 달리, 155명 전원 구조되었지만, 과연 그때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 청문회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 비행기는 또다른 세월호로 보였습니다. 담담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안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안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강한 힘", 책임감의 부재에 먹먹한 가슴이 되는 건 저뿐만은 아니었으리라 합니다. 


    세월호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읽은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에 전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보자면,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인 것입니다. 




    뉴스룸에서 이 영화가 짧게나마 언급된 것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보수" 일지도 모릅니다. 가짜 신문에 가짜 기사, 진정성 없는 집회.  본질을 흐리고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음.... 일명 "보수"라고 불리는 쪽에서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클린트이스트 우드 감독의 다른 영화가 떠오릅니다.  주연까지 겸한  "그랜토리노" 를 보면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내것은 내가 지킨다! 비록 시대의 주류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도 "신조"와 "줏대"가 있으면 시대와 유행따위와는 상관없이 통한다고 봅니다.  "존경" 이라는 단어가 추가로 붙기도 합니다. "줏대"가 지나치면 "꼰대"가 되는건가요~^^;;  "나만이 옳아!" 로 고집부리고 자기 방어만 하면 "꼰대"가 되겠죠. 


    다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으로 돌아가, 일본 영화사이트 映画.COM(http://eiga.com/official/hudson-kiseki/)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주연 톰 행크스의 독점 인터뷰 중에 몇 문장을 번역해봤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을 극명하게 재현한 작품을 통하여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가를 봐주길 바란다. 그 날의 히어로는 누구인가. 설리가 구조한 고뇌를 봐달라. 그는 나라 전체를 구했다. 특히 뉴욕을. 이영화에 있어서 유일하게 시점을 갖고 편집한 부분이다. 

    그 외에는 모두 순서, 행동, 규칙,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실화를 어떻게 영화화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감독 왈 사람들은 그 일의 한가운데를 모른다. 관객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아도 그 중심=그 안에서 무슨이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이라는 비참한 사건으로(지금도 진행중인 사건), 전화위복이라고 할까요, 일종의 계기가 되어 우리 사회도 바뀌리란 기대를 했습니다. 느슨했던 사회 시스템이 재정비 되고, 각각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길 바랬습니다.  

    승무원은 승무원으로서, 구조대원은 구조대원으로서 메뉴얼 지침대로 평상시 경험을 살려 침착하게 행동하고, 기장인 설리는 총책임자로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의무를 다하는 영화 속 장면처럼요. 

    155명 전원을 구한 설리는 영웅이 되었지만, 청문회에 회부됩니다. 사고를 되짚어봐야 하는 임무를 띈 사람들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3년이 되어가는 오늘도 볼 수 없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잊혀지지 않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기껏해야 촛불 하나 드는게 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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